문과생 병아리는 좋아했던 운동을 전공으로 선택하여 체육과에 진학했다. 운동과 관련된 지식을 배우고 트레이너와 필라테스 강사 활동을 6년 동안 해왔다. 그러던 중 운동 강도 설정과 평가에 있어서 운동 생리학 공부는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운동 생리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
웨이트, 필라테스 등의 공통점은 진입 장벽이 너무나 낮다. 트레이너(강사)가 되는 과정도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12개월 정도 걸린다. 지도자 과정의 내용은 이론적인 부분도 있지만 깊이가 얕기도 하며, 근골격계에 비중을 두어 배우게 된다. 비전공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대부분의 수요자가 그들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 습득에 한계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수적인 일부 지식들과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만을 배우고 검증되지 않은 협회의(대부분) 자체 시험을 치르게 된다. 기술만을 습득한 그들은 경험과 지식에 한계를 느끼며 배움을 추구하고, 교육을 제공하는 전공자들은 비싼 값에 그들의 지식을 아주 비싸게 판다. 중요한 것은 그 교육의 수준은 비전공자 기준으로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전공자인 나로서는 스스로 공부를 해야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체육 전문 대학교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하여 필라테스와 관련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필라테스의 효과는 많았지만 중재된 운동의 강도는 모두 주관적이었다. 또한 체육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측정 지표와 도구는 측정자의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점들이 허술해 보였다. 그래서 누구나 신뢰할 만한 객관적인 지표가 사용되어야 체육계에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객관적인 지표를 다루는 학문 중 하나인 운동 생리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운동 생리학에서 에너지 대사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닫다
위의 이야기와 같이 운동 생리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며 석사과정 논문에 생리학적 변인을 사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필라테스 운동 중재가 호흡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했다. 결과는 도출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얼렁뚱땅 넘어가버려서 스스로가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행 연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으며 객관적인 지표 또한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 연구실에서 에너지 대사 시스템을 활용한 운동 강도 측정 및 그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의를 해준 교수님은 강의 수준을 낮추어 설명해 주었다. 몸이 움직이는 원리부터 시작해 운동과 접목을 했을 때 생리학적 원리를 알고 있으면 답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고 극히 공감했다. 특히 에너지 대사 시스템은 어떤 에너지 기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강도 설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고, 이를 제대로 알고 적용하는 트레이너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강의를 들을수록 석사 논문에서 느꼈던 한계인 운동 강도의 설정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생리학을 더 깊게 이해하고 운동 강도 설정과 측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박사과정을 다짐하게 되었다. 실제로 에너지 대사 시스템을 활용한 지표들은 신뢰할 만한 측정 지표로써 활용이 많이 되고 있었다. 다만 정확한 측정 방법에 어려움이 있으며, 장비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굉장히 비싼 것이 문제이다.
운동 생리학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학부생 시절, 전공 필수 과목에 있던 운동생리학은 재미없으며 외울게 많았던 학문일 뿐이었다. 지금은 운동생리학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던 그 시절의 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교수님과 상담 후 연구실에 들어온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운동 생리학 강의를 조금씩 들어가면서 교수님의 연구 논문과 연관 지어 이해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영어도 못해서 번역기 없이 완벽하게 다 읽을 수 없지만, 한 달 정도 반복해보니 익숙한 단어와 문장의 구조들이 아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건 마찬가지다. 연구실에 상주하며 여러가지 상황을 겪어볼 수 있는데, 측정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이나 직접 측정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연구실에서 오고 가는 대화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단어나 주제도 어느정도는 알아듣기 시작한다. 그래도 계속 어렵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한 것을 계속 봐야하고 또 이해해야한다. 그래서 이 홈페이지를 활용해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다시 되뇌이며 output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혹시나 틀린 부분에 관해서 전문가라면 언제든지 이야기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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